강릉 서부시장 인근에 자리한 즈므로스터리는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공들여 내린 커피와 그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를 선보이는 로스터리 카페다. 맛있는 커피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을 거듭해 만들어낸 한 잔을 경험할 수 있다. 세심한 마음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부부 덕에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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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김영애(이하🤵🏻‍♀️ 영애): 즈므로스터리에서 로스팅을 제외한 모든 것을 하고 있어요. 마케팅부터 기획, 재정 등의 업무와 음료 제조까지 담당하고 있는 김영애입니다.

조용남(이하 🤵🏻용남): 저는 조용남이고, 커피 로스팅과 음료의 전반적인 세팅을 맡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사자고 하는 구매 요청도 하고 있어요. (웃음)

🤵🏻‍♀️ 영애: 수락과 허가, 실제 구매를 진행합니다. (웃음)

두 분은 즈므로스터리를 열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 영애: 저는 원래 영화 전공이었고, 졸업 후 영화사에서 일하다가 20대 후반에 호주로 가게 됐어요. 호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10년 정도 쉐프로 일했어요. 한국에 잠시 들어왔다가 강릉을 방문했고, 계획에 없던 이곳에서 정착하게 됐어요.

🤵🏻용남: 저는 2002년 커피 업체에 취업해 처음 커피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커피 일을 시작했어요. 근로 환경이 열악했던 당시, 도망치듯 서울로 가서 커피 업계에서 계속 일했어요. 또래 업계 사람들은 대회에 나가고 커리어를 쌓았지만, 저는 그 무리에 끼지 않고 다른 길을 택했어요. 여러 카페에서 경험을 쌓으며 수련하듯 커피를 했죠.

그러던 중 건강이 나빠져 고향인 강릉으로 내려와 3개월 정도 쉬었어요. 이후 다시 일을 시작해야 했지만, 경력이 10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적절한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때 테라로사 도매 파트에서 상품 포장과 출고 업무를 맡게 되었고, 거기서 아내를 만났어요. 저희가 마흔이 가까워지면서 창업을 결정하게 됐죠.

당시 선택지는 세 가지였어요. 호주에서 정착할 것인가, 서울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일 것인가, 아니면 강릉에서 자리를 잡을 것인가. 아내가 호주의 한적한 동네에서 살았던 경험이 강릉과 비슷해서 이곳을 선택했어요. 창업에 관한 모든 건 아내에게 일임해서 아내가 가자는 곳으로 갔어요. (웃음) 강릉에는 카페가 1,000개 정도 있어요. 엄청 많죠. 강릉 사람들에게는 카페가 익숙하고 친숙한 곳이에요. 주머니 속에 커피값이 늘 있는 거예요. 대단한 커피를 만들자는 게 아니라 적정선 이상의 커피를 하고 싶었어요. 소규모로 운영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전체 인구가 아니라 0.1%만 저희 커피를 좋아해 줘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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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 '즈므로스터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 영애: 영화를 전공하기 전에 국문과를 나와서 한국어 중에서도 낯설고 신선한 단어를 좋아했어요. 주문진에 갈 일이 많았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즈므’라는 글자를 보고 흥미가 생겼어요. 한국어지만 외국어처럼 보이기도 하고, 강릉과도 연결되는 느낌이라서요.

🤵🏻용남: 캘리그라피와 폰트를 좋아하는데, 바닥에 쓰여 있는 ‘즈므’라는 글자가 인상적이었어요. 어떤 심오한 뜻이라든지 영단어인데 여러 뜻이 있다든지 하는 건 별로였어요. 궁금증이 있어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잖아요. 즈므가 그런 단어였고 검색해도 겹치는 단어가 없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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